열매맺는게시판2

[QT_야고보서] 천국의 요건

작성자
광야의 식탁
작성일
2016-08-01 00:42
조회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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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2:15,16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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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의 이 구절을 읽으며 문득 천국에 관한 어느 목사님의 간증이 떠올랐습니다. 천국을 보았다든가, 천사가 나타나 천국에 대해 알려주었다든가 하는 내용이 아닌 노숙자에게 쓸 것을 주고자 했던 그 목사님의 경험담을 나누고자 합니다.

청년들을 담당하는 이 젊은 목사님은 서울 시청 근처에 약속이 있었다고 합니다. 찬바람이 불던 초겨울 어느 날 코트를 입고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건너고 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거리에 쭈구리고 앉아 있는 노숙자를 보았습니다. 고급 호텔들이 있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그날따라 초라한 노숙자가 더 눈에 띄었습니다. 끼니는 때웠는지도 모를 허름한 차림으로 찬 바닥에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목사님의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목사인데 그냥 지나칠 수 없으면서도 선뜻 무언가 행동을 하지 못하던 그때, 문득 그의 마음에 스쳐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천국에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이 있을까? 천국은 배고픔도 외로움도 없는 곳이 분명할 텐데...게다가 예수님께서는 천국은 너희들 가운데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었지….천국은 이미 우리 사이에 있다는데 왜 아직 세상은 굶주리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먹을 것을 가진자가 먹을것이 없는자에게 자기것을 나누면 가난한자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이고, 그러면 굶주리는 자가 없게 되니 이 땅에서의 천국이 이루어지는 것이겠구나.' 그 순간을 이 땅에서 천국을 이루어가는 기회로 생각한 목사님은 주머니를 뒤져 지갑을 꺼냈습니다. 말씀에 힘입어 지갑에 있던 몇 만원을 몽땅 다 건네었습니다. 그 손을 바라보는 노숙자는 의아하면서도 놀란 눈으로 목사님과 돈을 번갈아 쳐다보다 누가 볼세라 황급히 돈을 받아갔습니다. 그 정도 돈이면 따뜻한 국밥을 먹고 뜨거운 물로 샤워도 하고 이삼일은 배고프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니 목사님의 지갑은 비었지만 마음만은 풍성해졌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일정을 마치고 그길로 돌아오는데 저 멀리 아직도 그 노숙자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추운데 아직도 길거리에 있다니…'하면서 지나가는데 이번엔 목사님이 놀랐습니다. 노숙자가 나뒹구는 술병들 속에서 취한 눈으로 담배를 들고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자기가 준 돈으로 사왔을 술과 담배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좋지 않았고 도움을 주어도 인생을 저렇게 허비하고 있는 모습이 답답해 보였다고 합니다. 아까의 은혜는 온데간데 없는 것 같았습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자신의 행동에 어떤 점이 잘못 되었었는지 되짚어 보았습니다. 말씀에 의지하여 선을 행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 때 한 줄기 성령님의 조명이 목사님의 마음에 비추었습니다.

'그 사람의 마음속에 예수의 복음이 있다면 그가 여전히 술과 담배를 샀을까?'

그제서야 목사님은 한 가지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양식은 육신을 회복시키지만 복음은 인생 전체를 회복시킨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무리 부요하고 배불러도 그리스도가 없는 곳은 천국이 아니며 왜 사람의 가슴마다 주의 복음이 들어가야 하는지를 글자가 아닌 경험을 통해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의 경험은 목회자로서 귀한 수업이자 간증이 되었다고 합니다.

야고보서의 말씀처럼 행함이 없는 믿음도 허망한 것이지만 복음 없는 천국도 허무한 것임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없으면 우리에게 돈도, 음식도, 집도 무의미 한 것임을 잊지 않게 해주소서. 저와 우리 공동체 모두의 가슴마다에 늘 예수가 주인되시기를 원하며 그리스도가 필요한 이웃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더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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