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맺는게시판2

[QT_레위기] 거룩

작성자
광야의 식탁
작성일
2016-10-26 01:05
조회
627

그림: http://blog.naver.com/oknews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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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로써 레위기 묵상이 끝났습니다. 매일성경을 따라 가는 우리 공동체가 다시 QT로 레위기를 만나려면 6년 뒤에나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6년 후라는 시간 때문일까요. 평소같으면 '드디어 끝났구나!'라는 안도감을 느꼈을 텐데 오히려 이번엔 아쉬움이 밀려왔습니다. 이상하지요. 저도 이런 제가 이상해서 계절탓을 해봅니다. '가을이라 그런거야...'

무교병(레위기 2:4)을 먹어보지 않아도 무교병 맛이 짐작될 만큼 퍽퍽하고 건조한 레위기는 그 마지막장 마지막절에 있듯이 '여호와께서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명'입니다. 인터넷에서 시내산(시나이산)을 찾아보니 광야(시나이반도)의 아랫쪽에 있는 산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위의 지도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습니다만 7년 군대 생활 동안 매일매일 지도에 둘러싸여 살던 저는, 처음 본 순간 '왜 이렇게 깊숙히 끌고 가셨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맞습니다. 직업병입니다) 군사적으로 보면 위로부터 적이 쉽게 도달하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래로는 홍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이스라엘 백성이 후퇴하기 어려운 지역입니다. 보통의 군대라면 이러한 막다른 골목같은 배수의진 지형은 피하지요.

왜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그곳까지 데려 가셨을까요.

저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면 상대를 깊숙한, 조용한 곳으로 데려 갑니다. 전화 통화할 때도 마찬가지이고요.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데리고 간 하나님은 어떤 중요한 이야기를 하셨을까요. 이것이 바로 레위기의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QT를 하면서 성경 66권중 1권이 끝날 때마다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뒤돌아 정리해보지만 늘 쉽지 않습니다. 특히 레위기는 더더욱 어려워서 그냥 '거룩을 향한 여정'이라고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그런데 거룩은 정말 많이 듣는 단어임에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만큼 안 친숙한 단어도 드문 것 같습니다.

'거룩이라는 단어의 한자를 찾으면 그 뜻이 나오겠지?'
저는 그동안 이렇게 생각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뻔했습니다. 거룩은 '뜻이 매우 높고 위대하다'는 순우리말이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하나님의 거룩을 형용하기에는 너무너무 X 100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A.W 토저는 그의 책 'GOD'에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이해하거나 정의할 수 없다. 하나님의 거룩함은 우리의 지적 이해와 표현 능력을 초월한다. 우리가 아무리 찬양해도 하나님의 거룩함을 다 찬양할 수 없다."

하나님은 광야의 깊고 험난한 시내산에서,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레위기 19:2)라고 하십니다.
설교 말씀에도 있듯 이것이 레위기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핵심 이야기일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십계명도 시내산에서 받습니다)

우리는 레위기를 누워서 맘 편안하게 보고 있지만, 이 말씀을 듣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은 목숨을 걸고 광야를 통과해야만 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광야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나를 힘겹고 험한 곳으로 인도하실 때 그곳에서 하나님은 정말 중요한 것을 말씀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것이 무엇일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레위기를 통해 한가지 느낀것이 있습니다. 레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 보시면 레위기의 특징이 있는데 '하나님만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백성의 원망도, 애원도, 물음도 없습니다. 무엇을 하라는 것일까요. 지극히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애원과 부르짖음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하나님께 귀기울이고 잠잠히 듣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

내가 약해져야만 들리는 그 음성,
'너의 고난이 끝이 없구나.
그러나 낙심하지 마라.
너를 향한 나의 자비도 끝이 없단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잔잔하게 다가오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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