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맺는게시판2

[QT_시편] 용서

작성자
광야의 식탁
작성일
2016-09-25 21:37
조회
662

사진:utmos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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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9:16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선하시오니 내게응답하시며 주의 많은 긍휼에 따라 내게로 돌이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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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후 QT시간에 어느 집사님의 사연을 듣고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행동하는게 맞는 건지 나누었습니다.
(내용을 각색하여 말씀드리면)
집사님이 사는 동네에 밤늦게까지 시끄럽게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주위 여러 사람이 피해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어떤 사람이 참지 못하고 시끄럽게한 사람에게 물건을 던져 그를 다치게 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물건을 던진 사람덕분에 앞으로는 소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그것에 다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던진 사람을 처벌해야 할까요? 아니면 용서하는 마음으로 흘려보내야 할까요? 내 자녀가 다쳤다면 어느 쪽으로 마음이 기울까요?

이에 다른 자매님 의견은 이랬습니다. '부적합한(악한) 언행으로 피해를 주었다면 그에 따른 책임과 처벌을 받아야 한다. 무조건적인 용서는 성경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요지였는데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용서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니 명료한 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용서를 제대로 해 본 적이나 있을까?'
그러고보니 이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용서를 모르니 제대로 해 본적도 없던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용서를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늘 예배 중에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긍휼하심은 하나님도 어찌할 수 없는 그분의 성품이다'라는 말씀이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성품에서의 '용서'란 무엇일까요. 이것이 아마 '용서'의 정의가 될 것 같습니다.

이사야서 43:25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

예레미야 31:34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히브리서 10:17
"또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나님의 용서는 '다시는 기억하지 않는 것, 영원히 잊는 것'이었습니다.
인자와 긍휼의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하는 방법은 '잊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죄를 영원히 기억하지 않으신다니!!!!
참 놀라운 말씀인데 이제야 눈에 들어옵니다. 이 구절들을 찾아가면서 제 맘에 감사와 은혜가 밀려왔습니다.

예수님도 마태복음 6:14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이것을 바꾸어 보면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기억하지 아니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기억하지 아니하시려니와'
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누가복음 23:34)
자기를 십자가에 매단 우리의 죄를 영원히 잊어달라는 기도를 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참 놀라운 사랑입니다. 그래서 예수의 피로 덮어진 우리를 하나님이 보는 순간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어떠한 흠도 죄악도 찾지 못하십니다. 그것이 보혈의 능력이라 믿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용서란, 잘못을 눈감아 주는 것'으로 생각해왔습니다. 때문에 벌 주고나서 용서를 한다고 하면 이런 생각을 했지요.'병 주고 약 주나?' 하지만 이제는 '용서는 벌을 면제하는 것'이 아닌 '잊어 버리는 것'으로 바꿔 생각하겠습니다. 쉽지 않더라도 그렇게 훈련해 보겠습니다.

이제 맨 처음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건을 던진 폭력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세요. 그리하여 다친 가족에게 위로가 되어주세요. 이후에 크리스천으로서 그 사람을 용서해주세요. 선입견 없이 대하고 과거의 일은 잊어 주세요.'

그 사람의 잘못을 더이상 기억하지 않을 때 그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고 더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아직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다면 입으로는 용서했다고 하나 그의 죄를 내가 여전히 기억하기 때문일겁니다. 우리가 서로를 천국에서 다시 만났을 때 서로의 죄를 기억하고 있다면 그곳은 천국이 아니겠지요.

이제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조금은 이해될 것도 같습니다. 하나님이 내 죄를 잊으셨듯 타인을 진정으로 용서해보겠습니다. 또한 자녀에게, 가족에게, 직장에서, 관계에서 지은 죄가 있어 죄책감에 마음이 괴롭다면 용서의 의미를 생각해 보려합니다. 하나님도 잊으신 죄 때문에 나의 삶이 괴롭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는 삶이 아닐 겁니다.

이제 죄는 내 기억에만 남아 있습니다.
예수 피로 씻음받은 죄는 하나님도 용서하시고 잊어 버리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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